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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좋아하고 동경하는 나에게 여행에 관한 책이나 영상은 내 가슴을 설레게 한다. 그리고 보통 가볍게 읽기 좋은 책들이 많다. 소설가 김영하 작가의 '여행의 이유'라는 책도 그렇게 자연스럽게 읽게 되었다.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에 따라 해외여행은 먼 이야기가 되었다. 하지만 여행 그 자체를 막지는 못했고 많은 사람들이 해외 대신 국내여행을 떠나고 있다. 인간의 DNA에는 여행이라는 요소도 있나 보다.

 

여행에서는 우리 삶에서 예상치 못한 '뜻밖'의 일들이 일어나고, 여태까지 가지고 있던 생각이나 가치관을 다른 각도에서 비춰주기도 한다. 하지만 아마 그런 뜻밖의 일이나 실패, 좌절, 혼란을 의도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것 또한 여행의 매력이 아닐까?

 

또한 우리는 서핑을 배우기, 히말라야 등반하기 같은 외면적 목적을 가지고 여행을 떠나지만, 우리 안에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다른 내면적 목적이 있을 수 있다.

반대로 여행을 통해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진짜 내면적 목표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세계여행이라는 목표, 그 안에 숨겨진 내 내면적 목표는 무엇일까?

 

이 책을 통해 그냥 좋다고 생각한 여행을 묵상해보게 됐다. 여행이란 꽤 심오하고, 내 생각보다 훨씬 매력적인 것 같다. 빨리 코로나가 종식되고 더 자유롭게 여행을 떠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책 속 밑줄 긋기

- 여행기란 본질적으로 무엇일까? 그것은 여행의 성공이라는 목적을 향해 집을 떠난 주인공이 이런저런 시련을 겪다가 원래 성취하고자 했던 것과 다른 어떤 것을 얻어서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18p)

 

- 인생과 여행은 그래서 신비롭다. 설령 우리가 원하던 것을 얻지 못하고, 예상치 못한 실패와 시련, 좌절을 겪는다 해도, 우리가 그 안에서 얼마든지 기쁨을 찾아내고 행복을 누리며 깊은 깨달음을 얻기 때문이다. (24p)

 

- 여행하지 않는 사람은 편안한 믿음 속에서 안온하게 살아갈 수 있다. 그러나 여행을 EJsks 이상, 여행자는 눈앞에 나타나는 현실에 맞춰 믿음을 바꿔가게 된다. 하지만 만약 우리의 정신이 현실을 부정하고 과거의 믿음에 집착한다면 여행은 재난으로 끝나게 될 것이다. (35p)

 

- 영감을 얻기 위해서 혹은 글을 쓰기 위해서 여행을 떠나지는 않는다. 여행은 오히려 그것들과 멀어지기 위해 떠나는 것이다. (80p)

 

- 철학자 가브리엘 마르셀은 인류를 호모 비아토르(Homo viator), 여행하는 인간으로 정의하기도 했다. 인간은 끝없이 이동해왔고 그런 본능은 우리 몸에 새겨져 있다. (87p)

 

- 여행은 어쩌면 ‘아무것도 아닌 자’가 되기 위한 것인지도 모른다.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사회적으로 나에게 부여된 정체성이 때로 감옥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많아지면서, 여행은 내가 누구인지를 잠시 잊어버리러 떠나는 것이 되어가고 있다. (17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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