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기독교 서적 중 꽤 유명한 ‘순전한 기독교’를 이제야 읽어봤다. 첫 장부터 너무 인상이 깊었고, 매번 너무 충격적이면서 대단해서 감탄을 하면서 읽었다. 이 책의 원제는 ‘Mere Christianity’로 말 그대로 그냥 기독교를 이야기하는 책이다. 그래서인지 기독교인이든, 아니든 꼭 읽어봐야 할 내용이다.
처음에 ‘선과 악’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하나님”이라는 존재에 대해 변증하고, 기독교가 어떤 종교이고, 무엇을 믿는지,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행동하고 살아야 하는지 이야기한다. 어려운 내용도 많아서 시간이 오래 걸린 부분도 있었지만, 읽으면서 깨닫고 배우며 지식이 채워지는 기쁨을 경험할 수 있었다.
장을 넘길 때마다 머릿속과 마음을 울리는 문장이 넘쳐나서 밑줄을 긋는데도 한참이 걸린 것 같다. 보통 책이 300페이지면 독서노트에 짧으면 3에서 길면 5페이지를 채우는데, 이 책은 9페이지나 됐다. 꼭 몇 번씩 다시 읽어봐야겠다.
기독교를 믿지 않는, 아니 믿고 싶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꼭 한 번은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크리스천이면 더더욱 강추!
책 속 밑줄 긋기
제가 말하고 싶은 요지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지구 위에 사는 인간은 누구나 일정한 방식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기묘한 생각을 갖고 있으며, 그 생각을 떨쳐 버리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둘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사람들은 그런 방식으로 행동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들은 자연법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어기고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사실이야말로 우리 자신과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우주에 대해 명확하게 생각할 수 있게 해 주는 토대입니다. (33p)
악이 악을 행할 수 있게 하는 힘은 선에서 옵니다. 악한 자가 효율적으로 악해지는 데 필요한 모든 것(결단력, 영리함, 좋은 인상, 생존 그 자체)은 그 자체로서는 다 선한 것들입니다. 이것이 엄밀한 의미에서 볼 때 이원론이 통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84p)
그렇다면 하나님은 왜 사람들에게 자유 의지를 주셨을까요? 악을 가능케 하는 것도 자유 의지지만, 사랑이나 선이나 기쁨에 가치를 부여하는 유일한 것 또한 자유 의지이기 때문입니다. 자동기계(기계적으로 움직이는 피조물들)의 세계는 창조할 가치가 없습니다. (87p)
하나님은 하나님과 상관없는 행복이나 평화를 주실 수 없습니다. 그런 것은 세상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행복이나 평화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91p)
하나님 사랑하기를 배우지 않는 한 내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순종하는 법을 배우지 않는 한 그분을 사랑할 수 없습니다. (145p)
순결(또는 용기나 성실 같은 다른 덕목들)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이루고자 하는 노력하는 과정은 그 덕목 자체보다 훨씬 더 중요한 영혼의 습관을 훈련시켜 줍니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자신에 대한 착각을 버리고 하나님만 의지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한편으로는 최상의 상황에서도 자신을 신뢰하지 않을 수 있게 되며, 다른 한편으로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자신의 실패를 용서받을 수 있기에 절망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배우게 되지요. 치명적인 실패는 오직 하나, 완전을 포기하고 그 이하에 안주하는 것입니다. (165p)
쾌락 중에서 가장 나쁜 것은 전적으로 영적인 쾌락입니다. 즉, 잘못을 남에게 미루고 즐거워하는 것, 남을 자기 마음대로 휘두르거나 선심 쓰는 척하면서 남의 흥을 깨뜨려 놓고 좋아하는 것, 험담을 즐기는 것, 권력을 즐기는 것, 증오를 즐기는 것이야말로 악한 죄입니다. (167p)
선과 악은 모두 복리로 증가합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과 제가 매일 내리는 작은 결정들이 한없이 중요한 것입니다. (209p)
교회는 오직 사람들을 그리스도께 이끌어 작은 그리스도로 만들기 위해 존재합니다. 이 일을 하지 않는다면 교회 건물도, 성직자도, 선교도, 설교도, 심지어 성경 자체도 시간 낭비에 불과합니다. (302p)
'Book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알랭 드 보통, <불안> - 불안의 원인과 해법 / 서평 독후감 (0) | 2022.02.23 |
---|---|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서평/독후감 - 인터넷이 우리의 뇌 구조를 바꾸고 있다 (0) | 2021.01.12 |
<여행의 기술> 서평/독후감 - 알랭 드 보통의 여행 에세이 (0) | 2020.12.19 |
<제로 투 원> 서평/독후감 - 경쟁하지 말고 독점하라 (0) | 2020.12.18 |
<타이탄의 도구들> 서평/독후감 - 1만 시간의 법칙을 깬 거인들의 전략 (0) | 2020.1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