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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이라는 책은 '아티앤바나나'라는 유튜버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불안과 고민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읽어보면 좋은 책이라고 한다. 직접 읽어보니까 책 속에 정말 주옥같은 문장들이 많다. 단순히 독자를 위로하는 것이 아니라, 불안이라는 감정을 여태껏 생각해보지 못했던 방향에서 정의하고, 논리적으로 해법을 제시한다.
취업, 경제적 문제, 연애, 공부, 인간관계 등 우리는 삶에서 많은 불안을 경험한다. 이 책에서 인간은 사회적이기 때문에 불안을 느낀다고 말한다. 남에게 어떻게 보이는지가 나를 잡아먹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적으로 삶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었다고 하더라도 인간은 불안을 느낄 수 있다. 물질적으로는 넘치도록 충분할 수 있지만, 그로부터 파생되는 다른 사람들의 관심과 존경, 사랑을 받고자 하는 욕구는 끝이 없다.
하지만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우리 인간의 가치는 지위나 부 따위로 정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그것이 절대기준이 아니다. 그리고 그 기준은 우리가 정할 수 있다. 남들의 평가에 따라 살아간다면 우리는 결코 만족할 수도, 행복해질 수도 없다. 우리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게 뭔지 생각하자. 가치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세우자.
책 속 밑줄 긋기
- 지위에 대한 갈망은 다른 모든 욕구와 마찬가지로 쓸모가 있다. 이것은 자신의 재능을 공정하게 평가하도록 자극하며, 남들보다 나아지도록 고무하며, 남에게 해를 주는 괴팍한 행동을 못하게 억제하며, 공동의 가치 체계를 중심으로 사회 구성원들을 결합한다. 그러나 모든 욕구가 그렇듯이, 이 갈망도 지나치면 사람을 잡는다. (9p)
- 인간 삶의 위대한 목적이라고 하는 이른바 삶의 조건의 개선에서 얻는 것은 무엇인가?
다른 사람들이 주목을 하고, 관심을 쏟고, 공감 어린 표정으로 사근사근하게 맞장구를 치면서 알은체를 해주는 것이 우리가 거기에서 얻을 수 있는 모든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18p)
- 우리의 ‘에고’나 자아상은 바람이 새는 풍선과 같아, 늘 외부의 사랑이라는 헬륨을 집어넣어 주어야 하고, 무시라는 아주 작은 바늘에 취약하기 짝이 없다. (22p)
- 자리는 우리에게 전례 없는 중요성을 가지게 된 일용품, 즉 사랑을 얻는 열쇠다. 사랑이 없으면 우리는 자신의 인격을 신뢰할 수도 없고 그 인격을 따라 살 수도 없다. (22p)
- 실제적궁핍은 급격하게 줄어들었지만, 역설적이게도 궁핍감과 궁핍에 대한 공포는 사라지지 않았고 외려 늘어나기까지 했다. (55p)
- 우리는 우리 자신이 같다고 느끼는 사람들만 질투한다. 우리의 준거집단에 속한들만 선망한다는 것이다. 가장 견디기 힘든 성공은 가까운 친구들의 성공이다. (57p)
- 부란 우리가 갈망하는 것을 소유하는 것이다. 부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 부는 욕망에 따라 달라지는 상대적인 것이다. 우리가 얻을 수 없는 뭔가를 가지려 할 때마다 우리는 가진 재산에 관계없이 가난해진다. 우리가 가진 것에 만족할 때마다 우리는 실제로 소유한 것이 아무리 적더라도 부자가 될 수 있다. (78p)
철학은 외부의 의견과 관계를 맺는 방식에 새로운 요소를 도입한다. 상자를 하나 떠올리면 좋을 것이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다른 사람들의 인식은 모두 이 상자에 먼저 들어가서 평가를 받아야 한다. 만일 그것이 참이면 더 강한 힘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만일 거짓이면, 웃음을 터뜨리거나 어깨를 으쓱하고 털어버리는 것으로 우리에게 아무런 해도 주지 못하고 사라져버린다. 철학자들은 이 상자를 ‘이성’이라고 불렀다. (147p)
-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떤 무작위 집단에게 어떻게 보이느냐가 아니라 우리가 우리 자신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느냐하는 것이다. (157p)
- 예술이 아무리 비실용적으로 보일지 몰라도, 예술은 무엇보다도 존재의 부족한 부분을 해석하고 그 해법을 제시할 수 있다. (163p)
- 실패의 물질적 결과에 대한 두려움은 세상이 실패를 바라보는 냉정한 태도, 실패한 사람을 ‘패배자’로 지목하는 집요한 경향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더 심각해진다. ‘패배자’라는 말은 졌다는 의미와 더불어 졌기 때문에 공감을 얻을 권리도 상실했다는 의미까지 담고 있는 냉혹한 말이다. (189p)
- 유머는 불만을 제기하는 데 특별히 효과적인 방법이다. 겉으로는 즐거움만 주는 것처럼 보이면서도 은근히 교훈을 전달하기 때문이다. 만화는 권력 남용을 비판하는 설교를 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만화를 보면서 낄낄거리다가 권위에 대한 불만 토로가 적절하다고 인정하게 된다. (208p)
- 이데올로기적인 진술의 핵심은 높은 수준의 정치적 감각이 없으면 그 편파성을 발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데올로기는 무색무취의 가스처럼 사회에 방출된다. (256p)
- 죽음에 대한 생각의 가장 큰 효과는 아마 나일 강변에서 술을 마시든, 책을 쓰든, 돈을 벌든, 우리가 당장 일어나고 있는 일로부터 가장 중요한 일로 시선을 돌리게 해준다는 것이다. (276p)
- 우리는 우리의 이상 때문에 괴로워하며,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의 중요성을 너무 크게 생각하기 때문에 괴로워한다. (-293p)
- 지위에 대한 불안의 성숙한 해결책은 우리가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지위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데서 시작한다. (355p)
- 지위에 대한 요구는 불변이라 해도, 어디에서 그 요구를 채울지는 여전히 선택할 수 있다. (356p)
- 철학, 예술, 정치, 기독교, 보헤미아는 지위의 위계를 없애려 하지 않았다. 그들은 다수의 가치로부터 인정받지 못하는 가치, 다수의 가치를 비판하는 새로운 가치에 기초하여 새로운 위계를 세우려 했다. (35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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