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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너무 고픈 요즘 가볍게 읽을 생각으로 보게됐는데, 이 책은 여행 에세이라지만 읽어보면 철학, 문학, 예술 책인 것 같다. 여행이라는 설레는 키워드를 갖고 풀어나간 이야기 속에는 작가의 심오한 생각과 관찰이 당당하게 자리 잡고 있다.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땐 당황스럽고 어려웠지만 장이 끝날 때마다 나에게 자연스럽고 강력하게 깨달음을 주고 마음을 감동시켰다. 그러면서도 어떻게 이런 통찰력과 생각의 폭과 깊이를 가질 수 있을까 신기하면서도 부러웠다.

이 책은 여행 뿐만 아니라 일상의 삶에서도 다른 시각을 갖고 생각하게 해준다. 앞으로 내 삶에서 펼펴질 여행을 좀더 풍성하게 만들어줄 것 같다. 이 책을 만나게 돼서 다행이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길 바란다!


책 속 밑줄 긋기

우리의 눈에 감추어져 있었다 뿐이지, 사실 우리의 삶은 저렇게 작았다는 것,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은 우리가 살고는 있지만 실제로 볼 기회는 드문 세상이다. 그러나 매나 신에게는 우리가 늘 그렇게 보일 것이다. (58p)

 

어쩌면 우리가 슬플 때 우리를 가장 잘 위로해주는 것은 슬픈 책이고, 우리가 끌어안거나 사랑해줄 사람이 없을 때 차를 몰고 가야 할 곳은 외로운 휴게소인지도 모른다. (68p)

 

때때로 큰 생각은 큰 광경을 요구하고, 새로운 생각은 새로운 장소를 요구한다. 다른 경우라면 멈칫거리기 일쑤인 내적인 사유도 흘러가는 풍경의 도움을 얻어 술술 진행되어 나간다. (78p)

 

우리는 외국의 요소들이 새롭기 때문만이 아니라, 우리의 정체성이나 신조에 좀더 충실하게 들어맞기 때문에 귀중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 이것은 고향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것일 수도 있다. (101p)

 

워즈워스는 자연이 우리로 하여금 삶에서, 그리고 서로에게서 “바람직하고 선한 모든 것”을 구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자연은 “올바른 이성의 이미지”로서 도시 생활에서 나타나는 비꼬인 충돌들을 진정시킨다는 것이다. (189p)

 

알프스가 그의 기억 속에 계속 살아남게 되자 그는 자연 속의 어떤 장면들은 우리와 함께 평생 지속되며, 그 장면이 우리의 의식을 찾아올 때마다 현재의 어려움과 반대되는 그 모습에서 우리는 해방감을 맛보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연 속의 이러한 경험을 “시간의 점(spot)”이라고 불렀다. (198p)

 

따라서 숭고한 풍경은 우리를 우리의 못남으로 안내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 익숙한 못남을 새롭고 좀 더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생각하도록 해준다. 이것이야말로 숭고한 풍경이 가지는 매력의 핵심이다. (215p)

 

러스킨의 생각에 따르면, 아무런 재능이 없는 사람도 데생을 연습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은 그것이 우리에게 보는 법을 가르쳐주기 때문이었다. 즉 그냥 눈만 뜨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살피게 해준다는 것이다. (279p)

 

사막을 건너고, 빙산 위를 떠다니고, 밀림을 가로질렀으면서도, 그들의 영혼 속에서 그들이 본 것의 증거를 찾으려고 할 때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31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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