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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트'라는 책이 처음 나올 때부터 알았는데, 2년이 거의 다 되어가는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후회가 되었다. 왜 이제야 읽었을까. 이 책은 'IT', '인공지능'이 얼마나 강력하고 빠르게 우리 삶으로 다가오고 있는지 말해준다. 이것은 경고이기도 하다.

 

이미 여러 분야에서 인공지능에게 대체되는 직종이 생겨나고 있다. 그리고 이는 점점 더 심해질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여전히 3차 산업시대의 노동자로 자라고 있으며, 4차 산업시대의 노예가 되고 있다. 스마트폰, IT, 인공지능을 이용하지만, 동시에 거기에 중독되고, 종속되고 있다. 이것은 우리가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지배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 책에서는 이런 세계 속에서 어떻게 인공지능에 대체되지 않는 나를 만들 수 있는지 여덟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공감 능력' '창조적 상상력'이다. '지식'과 '기술'로서는 절대 인공지능을 이길 수 없다. 인간인 우리는 적극적으로 인간적이 되어야 한다. 미래에 리더를 꿈 꾸는 사람, 인공지능에 대체되지 않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1독하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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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으로 우리나라 교육을 쥐고 있다시피 한다는 강남 8학군을 보라. 지금 이 순간에도 주입식 교육을 더 강하게 하지 못해서 안달하고 있지 않은가. 선진국들은 다들 미래에 인공지능의 IQ가 1만을 돌파하기 때문에 주입식 교육은 아무 의미 없다고 하면서, 아이들에게 인공지능이 절대 가질 수 없는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애를 쓰고 있는데 말이다. 이는 비유하면 이미 총이 발명되었고, 다들 총으로 무장하고 있는데, 우리만 아이들에게 좀 더 좋은 활을 만드는 법을 가르치고 있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또는 이미 전기가 발명되었고 다들 전기 문명을 만들어가고 있는데, 우리만 아이들에게 좀 더 오래 타는 양초를 만드는 법을 가르치고 있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에이트, 23p

현재 우리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또는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공부하고 애 쓰는 대부분의 것이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단, 그것이 본인이 좋아하고 재밌어하는 것이라면 다르다. 현재 열심히 입시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들은 그것을 좋아하고 재밌어할까? 열심히 스펙을 쌓는 2030들은 그것을 좋아하고 재밌어할까?

 

그에 따르면 공항에서 특등성 라운지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을 붙잡고 일하느라 정신 없는 비즈니스석이나 일등석 라운지의 사람들과 달리, 조용히 독서를 하고 있거나 커다란 창밖을 보면서 사색에 잠겨 있다. 그러니까 비즈니스석·일등석 이용자들은 '기계'처럼 쉬지 않고 '일'을 하는 사람들이고, 특등석 이용자들은 '인간'답게 독서와 사색과 성찰을 하면서 쉬지 않고 자기 '교육'을 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에이트, 32p

기계처럼 열심히 일하는 사람의 한계는 결국 조금 더 생산적인 노동자가 아닐까? 특히나 점점 사회에서 컴퓨터와 인공지능의 파이가 커지는데, 얼마나 일을 더 잘하냐가 아니라 얼마나 더 인간답냐, 즉 얼마나 공감할 수 있고 창의적인가가 경쟁력을 분별하는 기준이 될 것이다. 아무리 일 처리를 잘한다고 해도 컴퓨터를 이길 수 없으니까.

이 본문을 읽으면서 '기계'처럼 '일'하는 비즈니스석·일등석 이용자들이 아니라, 일반 이코노미석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어떨까 생각해봤다. 아마 그들은 스마트폰으로 유튜브나 영화를 보고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뉴칼라 교육과 코딩 교육을 받지 않아야 한다는 것인가? 아니다. 되도록 받아야 한다. 단 인간 고유의 능력, 즉 '공감 능력'과 '창조적 상상력'을 갖추면서 해야 한다. 이 능력을 비유하자면 '지혜'다. 인공지능이 가장 잘하는 것은 '지식'과 '기술'을 쌓는 일이다. 인공지능은 먹지도 마시지도 쉬지도 자지도 않고 지식과 기술을 축적한다. 인간은 이 두 영역에서 인공지능을 절대로 따라잡을 수 없다.
에이트, 128p

인공지능이 따라잡을 수 없는 것은 인간의 인간다움, 즉 '공감 능력'과 '창조적 상상력'이다.

 

"IT 기기를 차단하는 능력을 갖지 못한 사람들은 결국 IT 기기에 중독된다. 중독은 종속을 의미한다. (‥) 즉 현재 IT 기기에 중독되어 있는 사람들은 인공지능 시대가 열리자마자 인공지능의 노예로 전락할 것이다. 그것도 자발적으로 말이다. 반면 IT 기기를 차단할 줄 아는 사람들은 IT 기기를 접촉할 시간에 독서와 사색을 하고 예술과 자연을 접하고 다른 사람들과 진실하게 교류하면서 자기 안의 인간성과 창조성을 발견하고 강화해갈 것이다. 그런데 이런 능력을 가진 사람은 IT 시대인 지금도 거의 찾아볼 수 없지만 인공지능 시대에는 더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때문에 이런 사람들은 인공지능 시대에 저절로 리더가 된다.
에이트, 150p

인공지능, IT를 지배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과 IT를 차단할 줄 알아야 한다. 어떻게 보면 오직 '인간'이 '인공지능'을 지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당신의 삶을 돌아보라. 꿈, 희망, 자유, 창의 개성, 믿음, 소망, 사랑 ‥‥. 당신은 당신을 가장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가치들을 얼마나 추구하면서 살았는가? 아마도 추구한 적이 거의 없을 것이다. 아니 추구할 시간이 거의 없었을 것이다. 학교 성적을 올리느라, 입시 공부를 하느라, 학점과 스펙을 쌓느라 말이다. 사회에 나와서는 어땠는가? 직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학창 시절은 비교도 할 수 없는 일 중심적인 삶을 살았을 것이다. 그렇게 당신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인간이기를 거부하고 기계의 삶을 살았다. 하지만 앞으로는 지금처럼 살면 안 된다. 당신은 비교도 할 수 없는 학습 능력과 업무 능력을 가진 기계들이 지금 당신의 몸담고 있는 일터로 밀려들어올 것이기 때문이다.
에이트, 201p

인간성을 거부하고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성공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그 비율은 점점 더 줄어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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