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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은 어떤 책인지도 모르고 읽게 되었다. 그런데 읽으면서 류시화 시인의 삶에서 경험하고 느낀 많은 가르침을 만날 수 있었다. 삶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나는 어떤 존재인지, 어떻게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지.

 

이 세상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있고 모두 다르다. 이는 우리는 살면서 문제와 어려움을 마주칠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삶은 너무 고단하고 힘들고 포기해버리고 싶은 것이기도 하다. 그런 사람이 있다면 한 번 쯤은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반대로 삶에는 아름답고 사랑스럽고 행복한 것들도 많다. 사실 앞서 말한 부정적인 것들이랑 공존하고 있다. 불행이 없는 영역은 없다는 것이다. 류시화 시인은 행복을 찾는 방법은 불행을 밀어내고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포용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책은 정말 힘이 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고 삶을 더 행복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앞으로도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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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소명을 사랑하면 필시 세상도 사랑하게 된다.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18p

삶은 어쩌면 소명을 따라 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만약 소명이 없다면 삶의 의미가 없을 것이고, 소명이 있다면, 더욱이 그것을 사랑한다면 삶은 그만큼 사랑스럽고 재미있지 않을까? 요즘 서핑하고 주짓수를 하면서 지내는 삶이 너무 행복하다. 이것 또한 소명이겠지.

 

생각만큼 우리를 무너뜨리는 것은 없다. 마음은 한 개의 해답을 찾으면 금방 천 개의 문제를 만들어 낸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모두는 뛰어난 상상력을 가진 작가이다. 마음이 자기와 전쟁을 벌이지 않을 때 완전히 다른 세상을 경험한다.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30p

문제는 사실 주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다. 사실 우리를 무너뜨리는 존재는 내 안에 있는 생각이라는 것이 충격스럽다. 생각이 많은 것이 꼭 좋은 것은 아닌 것 같다. 위의 말처럼 생각은 금방 천 개의 문제를 만들어 내니까. 이 글이 주는 깨달음은 실제로는 문제가 없거나 매우 작다는 것이다. 그것을 기억해야겠다.

 

만약 우리가 전체 그림을 볼 수 있다면, 전체 이야기를 안다면, 지금의 막힌 길이 언젠가는 선물이 되어 돌아오리라는 것을 알게 될까? 그것이 삶의 비밀이라는 것을. 우리의 가슴을 뛰게 하는 것은 지나간 일이 아니라 지금 다가오는 길이다.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57p

우리는 자주 미래를 알기를 소망한다. 하지만 미래를 아는 것은 그만큼 멋진 일이 아닐 수 있다. 영화의 결말을 안다면 영화의 재미가 떨어지는 것처럼. 살면서 누구나 이런 저런 문제와 어려움을 겪게 된다. 하지만 그것은 결말이 아니다. 아직 과정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삶을 기대하면서 산다면 그 과정이 행복할 것이다.

 

마음은 게스트하우스와 같아서 여러 감정들이 번갈아가며 찾아온다. 반가운 투숙객도 있지만 어떤 감정들은 불청객이다. ‥ 이름을 불러주면 그것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습관과 거리를 두게 된다.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155p

부정적인 감정에서 벗어나는 좋은 방법은 '이름 불러 주기'이다. 우리 안에 그 감정들은 알게 모르게 찾아오고 우리를 괴롭히기도 하지만, 그 감정은 나 자신이 아니다. 슬픔이 온다고 나는 슬픈 사람이 아니다. 불안이 온다고 나는 불안한 존재는 아니다.

 

인내는 단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인내는 앞을 내다볼 줄 알고 살아가는 일이다. 가시를 보고 피어날 장미를 아는 것이고, 어둠을 보고 떠오르는 보름달을 아는 것이다.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187p

인내해야 할 상황이 오면 그 상황을 넘어 앞을 내다보자. 소망을 갖자.

"다만 이뿐 아니라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라" (로마서 5장 3~4절)

 

상대방의 불행에 공감하되, 다른 사람의 삶을 바꾸는 일이 자신에게 달려 있지 않음을 받아들이는 것이 평정심이다. 영혼의 소진 없이 타인을 지혜롭게 돌보려면 연민과 평정심이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돌봄은 단순히 타인에 대한 돌봄만이 아니라 자신에 대한 돌봄까지도 포함한다. 나도 나 자신의 삶을 건강하게 살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196p

특히 외향적이고 사람을 만나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 타인의 불행과 부정적인 감정 때문에 고통 받는 사람들이 은근히 많다. 이것은 경계선의 문제이기도 하다. 우리는 타인의 삶을 책임질 수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그것을 받아들여야 하고, 또한 자신을 더 건강하게 돌봐야 한다.

 

그 사람을 진실로 이해하지 않으면 가르침은 강요에 지나지 않으며 때로는 상처를 주는 일이다. 내가 옳다고 해서 상대방이 틀린 것은 아니다. 당신은 누군가를 꽃피어나게 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그 사람의 꽃이 피어나도록 돕는 것이지 그 사람에게서 당신의 꽃이 피어나게 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211p

나도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남에게 가르친다고 하면서 강요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래도 요즘엔 그것을 인지하고 자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과 다른 생각이어도 틀린 생각은 아니다. 많은 생각과 방법이 있기 때문이다. 정말 남을 돕고 싶고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면 그 사람이 가진 꽃이 피도록 도와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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