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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7월 4일 월요일 ~ 2022년 7월 28일 목요일 (5회 강습 + 추가 1회 강습)

 

이집트 다합에서 프리다이빙 자격증을 취득하면 좋은 점

 

내돈내산! 직접 경험하고 느낀 걸 바탕으로 적은 다합 프리다이빙의 장점이다!

 

1. 이집트 다합은 프리다이버의 성지로 유명하다. 특히, 블루홀은 많은 프로 다이버들이 수심 트레이닝을 한다. 바닷속 시야가 잘 나오기 때문인데, 라이트하우스만 가더라도 물속이 정말 잘 보이고, 산호들과 물고기도 많이 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 다합에 가서 프리다이빙을 배우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2. 다합에는 많은 배낭 여행자들이 모이는데다 특히 한국인이 다합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 그래서 한국인 강사에게 수업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3. 다른 바다들과 달리 다합 바다는 조금만 들어가도 바닷속 절벽처럼 바로 수심이 깊어지는데, 배를 타고 멀리 나가서 다이빙을 하지 않아도 돼서 비용도 절감된다. 그래서 다합에서 자격증 취득 과정이 다른 곳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

 

이와 같은 이유들로 다합에서 프리다이빙 혹은 스쿠버다이빙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 같다. 우리도 다합에 한 달간 머물 예정이라 프리다이빙에 도전하기로 했다. 아이다 1 과정은 맛보기 과정 같은 느낌이라 아이다 2에 도전했다. 아이다 외에도 ssi, padi 등 여러 가지 자격증 협회가 있다.

 


프리다이빙 vs 스쿠버다이빙

다이빙을 배울 때, 프리다이빙을 배울 것인가 스쿠버다이빙을 배울 것인가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냥 쌩초보인 내 입장에서 차이점을 설명해보려고 한다.

 

1. 산소통이 필수인 스쿠버다이빙과는 다르게 프리다이빙은 마스크, 스노쿨, 핀이라는 최소 장비를 가지고 할 수 있다. 심지어 아무런 장비없이도 가능하다! 물속에서 자유롭게 있을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인데, 바다까지 가는 길도 가볍고 편하게 갈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2. 물 속에서 올라올 때, 프리다이빙은 빠르게 올라와도 되지만 스쿠버다이빙은 천천히 올라와야 한다. (스쿠버 하다가 빠르게 올라오면 매우 위험) 아직 다이빙을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상태에서는 천천히 올라와야만 한다는 게 왠지 무서울 것 같다고 생각해서 프리다이빙을 선택했다.

 

3. 스쿠버 다이빙은 산소통을 사용하는 만큼 비용이 많이 든다. 또한 질소 중독(?)의 위험이 있다고 한다. 비용과 건강 상의 이유로도 프리다이빙이 더 끌렸다.

 

스쿠버는 산소통이 있어서 물 속에서 천천히 오래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방금 언급한 이유들로 인해 우리는 프리다이빙이 더 배우고 싶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이빙 일기

강습료는 배우는 곳마다 강사마다 다르다. 요즘에는 다합에 프리랜서 강사들이 많아서 더 저렴하게 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무조건 저렴한 곳이 좋은 곳은 아니다! 바닷속 깊이 들어가는 만큼 안전하고 전문적으로 가르쳐 줄 수 있는 곳으로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아이다 2 과정은 개방수역 3회 + 제한수역 2회로 총 5회로 이루어져 있다. 이후 강습은 추가료가 있다.

 

 


 

2022년 7월 4일 월요일

첫째 날, 이론수업 + 제한수역 1회차

오전에 2시간 정도 이론 수업을 들었다. 나에게 프리다이빙은 새로운 세계여서 재밌게 들었던 것 같다. 그리고 필기시험도 보니까 잘 들어놔야 한다.

 

제이스 카페 / 첫날 끝나고 쌤이 사주신 바나나 밀크 쉐이크 / 다합에는 고양이가 많다!

 

간단하게 허기만 달래고 오후에 바다로 나갔다. 직접 마스크, 스노쿨, 핀, 양말, 슈트를 챙겨서 제이스라는 카페로 갔다. 제이스에 짐을 맡기고 바로 라이트 하우스 바다로 들어간다!

 

수트 입는 법, 장비 착용하는 법에 대해서 배우고 STA를 한다. STA(static apnia)는 물속에서 숨을 참는 종목인데, 아이다 2에서는 2분 이상 참으면 통과다. 우리는 세 명이서 수업을 같이 들었는데, 첫 번째 시도에 모두 통과했다! 나의 기록은 2분 30초 ㅎㅎㅎ 어차피 해야 될 거 기절하더라도 참아보자는 마음으로 했다. 어차피 이 정도로 기절하지는 않는다 ㅋ_ㅋ

 


 

2022년 7월 5일 화요일

둘째 날, 개방수역 1회 차

내가 사용했던 마스크! 얼굴에 잘 맞아서 좋았다. 다음에 마스크를 산다면 이걸로 사야지~~

 

이 날도 직접 마스크, 스노쿨, 핀, 양말, 슈트를 챙겨서 제이스로 가서 짐을 맡기고, 라이트 하우스로 들어간다. 둘째 날은 FIM과 덕 다이브를 배운다. FIM(프리 이머젼)은 부이 아래로 이어져 있는 줄을 잡고 이퀄라이징을 하면서 서서히 내려가는 종목이다. 남편은 바로 헤드 퍼스트로 프리 이머전을 했는데, 나머지 한분과 나는 헤드 퍼스트로 내려가면 이퀄이 안 돼서 풋 퍼스트로 프리 이머젼을 했다. (헤드 퍼스트 : 머리가 아래에 위치 / 풋 퍼스트 : 발이 아래에 위치) 그리고 덕 다이브도 배웠는데 꽤 어려웠다. 일단 물속에서 거꾸로 선다는 것 자체가 생소해서 감을 잡기가 어려웠다. 그래도 물속으로 다이빙해서 들어간다는 게 재밌게 느껴졌다.

 

프렌젤 연습중 ㅋㅋㅋㅋ

프리다이빙에서 가장 중요한 걸 꼽으라면 단연 이퀄라이징이다. 아이다 2 과정에서는 이퀄라이징 기술로 발살바, 프렌젤 중에 아무거나 써도 상관없지만 더 높은 수준으로 가려면 프렌젤이 필수다. 운 좋게도 태어날 때부터 프렌젤이 되는 사람들이 있다..... 남편은 모태 프렌젤이었고, 나는 아니었다. 그래서 남편에게 아이다 2 과정은 너무나도 쉬웠다고 한다. 나는 프렌젤과의 싸움을 거의 한 달이나 했다. 연구개 열고 닫기, 성문 열고 닫기, 프렌젤 압력 높이기 등등 어려워서 짜증 날 때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정말 정말 재밌었다. 프리다이빙을 배우지 않았다면 평생을 해보지 않았을 연습들이기에 값진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하나씩 성취해나가는 기쁨도 있었다.

 

 


 

2022년 7월 6일 수요일

셋째 날, 개방수역 2회 차 + 필기시험

제이스는 밀크쉐이크가 맛있다!

전 날과 마찬가지로 FIM과 덕 다이브를 연습했다. FIM은 전날보다 조금 더 수심이 깊어졌다. 남편은 덕 다이브도 잘해서 CWT를 배웠다. CWT(컨스탄트 웨이트)는 줄을 잡지 않고, 줄을 정면으로 바라보면서 내려가는 것이다. 다른 한 분과 나는 덕 다이브, 헤드퍼스트 FIM 둘 다 어려워해서 CWT는 못했다. ㅠㅠㅠ 그리고 여전히 안 되는 프렌젤.. 그래도 매일 엄청 열심히 연습했다.

 

저녁에는 필기시험을 봤다. 75점인가?를 넘어야 통과라고 하는데 나는 90점으로 통과했다! 흐흐 매일 교재 보면서 외우고 공부한 게 확실히 도움이 됐다. 생각보다 쉽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엄청 힘들지도 않다. 이제부턴 진짜 프렌젤만 연습하면 된다~~ 쌤이 프렌젤 열심히 연습하고 있는 것 같다고 격려를 많이 해주셨다.

 


 

2022년 7월 8일 금요일

넷째 날, 제한수역 2회 차

강사님 집에서 고양이를 키워서 장비 챙기거나 반납할 때마다 같이 놀았음 ㅎㅎㅎㅎㅎ

이 날은 DYN(dynamic apnia)를 하는 날이라서 장비를 챙겨서 근처 수영장으로 갔다. DYN은 물속에서 잠영으로 가는 것을 말하는데, 아이다 2에서는 40m를 가면 통과다! 덕 다이브랑 숨 참기, 피닝을 신경 써서 하면 된다. 생각보다 DYN이 너무너무 재밌었다. 항상 피닝 할 때마다 발목이 아팠는데 잠영으로 물속에서 피닝을 하니까 발목도 덜 아프고 살랑살랑 앞으로 나가는 게 기분이 좋았다. 셋 다 한 번에 통과했다 ㅎㅎㅎ

 

 


2022년 7월 19일 화요일

다섯째 날, 개방수역 3회 차

다합 약국에서 파는 멀미약

바다에 오래 떠있어서 그런지 멀미를 하는 것 같아서 약국에서 멀미약을 샀다. 바다에 나가는 날에는 하루에 한 알을 먹고 갔다. 이 약은 발리에서 서핑하는 지금도 먹고 있다 ㅎㅎㅎ

 

마지막 강습 날이다. 난 계속 프렌젤이 안돼서 계속 마지막 강습을 미루고 미루면서 프렌젤 연습을 했다. 중간에는 쌤이 귀에 안 좋다고 너무 연습 많이 하지 말라고도 하셨다. 연습을 하도 많이 하니까 이제는 거의 코만 잡으면 왼쪽 귀는 자동으로 이퀄이 되고 뻥 뚫려서 쌤한테 말씀드렸더니 그래도 아직 압은 약하다고 하셨다. 그 정도 압으로 충분한지는 직접 바다 나가서 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해서 마지막 강습을 나갔다!

 

하지만 역시나... 압이 약해서 얼마 내려가지는 못했다. 남편은 이 날 CWT 12m도 통과해서 자격증을 취득했다. 난 결국 기본 세션으로 아이다 2를 따지 못해서 추가 세션을 할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다.

 


2022년 7월 20일 수요일

펀 다이빙

다이빙하기 전에 음식을 많이 먹으면 역류성 식도염이 생길 수 있다고 해서 간단하게 이런 과자를 먹고 나갔었다. 아예 안 먹고 하면 다이빙 후에 너무 힘들어서..ㅋㅋㅋ

 

 

내가 배운 강사님은 마지막 세션이 끝나면 마스크, 스노쿨, 핀을 무료로 대여해주셨다. 그래서 같이 강습을 받았던 세 명이서 같이 라이트 하우스로 펀 다이빙을 나갔다. 나는 이 날 펀다이빙을 처음 나갔는데, 이때 다이빙했던게 도움이 많이 됐다. 일단, 수트를 안 입고 가니까 움직임이 더 편했고 그냥 가볍게 놀면서 다이빙을 하는게 재밌었다. 덕다이브해서 이퀄이 되는 만큼 들어가고 물고기보고 예쁜 바닷 속을 보는게 넘 행복하고 편안했다. 이후로 펀다이빙을 계속 나가면서 덕 다이브도 잘 됐고, 이퀄도 더 잘 됐다!!

 

 

라이트 하우스 쪽에는 해파리가 없다고 하는데 이런 게 생겼다.... 해파리인지 확실치는 않지만 다들 해파리 때문이라고 했다 ㅠ.ㅠ 점점 수포 생기고 엄청나게 간지럽다. 슈트 안 입으니까 또 이런 단점이 있네 ㅠㅡㅠ

 


 

2022년 7월 28일 목요일

여섯째 날(추가 세션), 개방수역 4회 차

라이트 하우스 바다

펀 다이빙을 하면서 프리다이빙의 즐거움을 알게 됐다. 장비 없이 자유롭게 바닷속을 드나드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꼭 자격증을 취득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바닷 속을 오가면서 즐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아서.... 다합을 떠나기 전 날, 추가 세션을 신청했다. 그리고 결국 해냈다!!!!! CWT로 12m를 두 번이나 찍고 왔다. 쌤도 안타까운 마음에 한 번 더, 마지막 한 번 더를 외치면서 계속 기회를 주셔서 바다에서만 2시간 동안 세션을 했다. ㅋㅋㅋㅋㅋ 결국 우리 부부 둘 다 아이다 2를 따서 너무 뿌듯하고 기뻤다! 정말 노력의 결실이었다 ㅠㅠㅠㅠ 프렌젤 연습도 그렇고, 병원도 가면서 나름 고생을 했지만 사실 즐거움이 훨~씬 더 큰 시간이었다.

 

<자격증 사진 넣기>

 

 

프리다이빙 배운 후기

프리다이빙은 정말 신기하고 매력적인 스포츠다. 프리다이빙은 맨몸으로 숨을 참고 하는 다이빙이기 때문에 산소 소모를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 최소한의 움직임, 최소한의 생각을 해야 한다. 그래서인지 프리다이버들이 명상을 많이 한다. 물속에서 여러 가지 생각을 많이 하는 건 다이빙에 도움이 절대 안 되고, 특히 긴장 완화가 중요해서 평정심을 가져야 한다. 또한, 다이버들은 물속을 직접 보는 사람들이어서 그런지 환경 보호에도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이런 다이버들의 문화가 굉장히 흥미롭게 느껴졌다.

 

결론적으로 프리다이빙을 배우기를 정말 잘했다! 특히, 세계 여행을 다니면서 여러 바다를 경험해볼 수 있는 우리에게는 여행 폭을 더욱 넓혀준 느낌이다. 특히, 좋은 강사님을 만나서 한 달 안에 12m까지 갈 수 있는 프렌젤을 배울 수 있었다는 것은 큰 행운이었던 것 같다. 다합에 간다면 꼭! 꼭!! 프리다이빙을 배워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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