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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줄어들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독서, 즉 책을 읽는 것이 취미인 사람들이 몇몇 있다. 나도 가끔씩(?) 그런 사람들 중 한 명이 되곤 한다. 지난 연말까지만 해도 책에 빠져 살았지만, 새해가 되고 나서는 독서와 약간 멀어졌다. 그 시기에 나는 컴퓨터 게임에 빠져 있었고, 가정사 때문에 걱정거리도 많았다. 그래서 내 삶을 돌아보면서 내가 좀 더 생산적으로, 진전하는 삶을 다시 살아야겠다 싶었고, 더 의지를 들여 자주 책을 폈다.

하지만 실제로 달라진 것은 없었다. 몇 페이지, 아니 몇 줄 못 읽고 덮기 일쑤였고, 인스타그램, 유튜브를 들락날락 거리며 시간을 허비했다. 스스로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고치지 못했다. 그래도 변하고 싶다는 의지는 있었는지 내 자신이 왜 이럴까 깊이 고민하는 시간을 종종 가졌다.

 

먼저 나는 독서를 꽤 좋아하는(또는 좋아했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왜 책이 안읽히고 독서가 왜 어려울까 계속 생각했다. 그러다가 그전에 읽은 '니콜라스 카'의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는 책의 한 구절이 떠올랐다.

 

"책을 읽는 것은 깊이 생각하는 행위지 마음을 비우는 행위가 아니었다. 오히려 마음을 채우고 보충하는 행위였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101p)

 

가끔, 꽤 자주 우리는 독서에 대한 이미지를 한가하고 여유있게 쉬는 모습으로 그리곤 한다. 하지만 독서란 머리와 마음을 비우기 보다는 치열하게 채우는 행위에 가깝다. 애초에 인간에게 오랜시간 가만히 앉아 정적인 문자를 보는 행위는 부자연스러운 일이다. 내가 독서가 잘 안될 때를 돌아보니 그 얘기가 딱 들어맞았다.

 

내 머릿속에는 계속 떠오르는 게임 생각으로 혼잡했으며, 마음에는 해결되지 않는 가정사로 힘들어하고 있었다. 그러니 독서라는 행위가 잘 될 리가 없었다. 적어도 진정한 독서를 하려면 잡다한 생각을 내 속에서 떨쳐내야 한다. 그런 걸 보면 인간은 역시 참 여러 면에서 환경에 지배를 받는다. 문제는 그 환경을 우리가 모두 통제할 수는 없다는 것.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그것들을 떨쳐내고 비워낼 수 있을까?

물론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면 좋겠지만 해결이 쉽지 않을 뿐더러 항상 모든 문제 해결을 위해 독서를 제쳐둘 수는 없다. 여기서 한 가지 방법을 추천하자면 그것은 명상이다. 혹 누군가에게는 명상이 그냥 뜬 구름 잡는 소리로 들릴 수 있지만 실제로 정말 좋은 방법이라고 말하고 싶다.

 

"타이탄들이 명상을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현재 상황을 직시하고, 사소한 일에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고, 침착한 태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타이탄의 도구들> 26p)

 

명상이라고 어떻게 보면 장황하게 이야기 했지만 그냥 편하게 마인드 컨트롤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하지만 마음을 정리하고 머리를 비우는 일은 쉽지는 않다. 연습이 필요하기도 하다. 독서뿐만 아니라 내가 어떤 일에 집중하고 몰입하는데 정말 큰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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