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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것은 '타이탄의 도구들'이라는 책을 읽으면서부터다. 그전까지는 하나의 종교적인 수행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그 책을 읽으면서 명상이 실제로 마음을 진정시키고 집중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Mind Control'도 명상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일반인들에게 익숙하지 않고, 심지어 거부감이 들기도 하는 명상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제목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기쁨'에 접속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그 도구로 명상을 사용하는 것이다. 명상에 관심이 있거나, 마음 상태가 어지럽고 고통스러운 상태에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 읽어볼만하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명상에 빠지게 되진 않았지만, 무언가에 집중해야 할 때 짧은 호흡으로 명상하는 습관을 들이고 있다. 경험하면서 느끼는 것은 마음은 정말 갈대 같아서 내가 불어넣는 마음의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것이다. 이런 마음 훈련은 마음이 뒤숭숭한 상태를 벗어나는데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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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료한 마음의 가장 눈에 띄는 영향은 자기 지각이 향상된다는 것이다. 마음이 명료해지면 감정이 일어나는 과정, 인지의 과정, 스스로를 보는 과정에 대한 인식 역시 명료해진다. 이로써 감정 자각과 자기 평가 등 자아의식의 두 가지 측면이 강화된다. 감정 자각을 통해 순간의 미묘한 감정 경험들이 점점 뚜렷해지고, 자기 평가를 통해 스스로의 정체성, 경향성, 강점, 약점 등을 더 객관적으로 보게 되는 것이다.
기쁨에 접속하라, 38p

이는 명상이 주는 매우 큰 효과라고 할 수 있다.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 나를 압도한다고 느꼈던 많은 것들의 실체를 뚜렷하게 보게 된다. 그것은 마음을 안정시키고 본질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마음의 안정을 직접적으로 통제할 수는 없으나, 마음이 안정되는 데 도움이 되는 조건을 만들어 마음이 자신만의 속도로 안정되게 할 수는 있다.
기쁨에 접속하라, 119p

마음은 참 갈대 같다. 이랬다, 저랬다. 그래서 우리는 쉽게 마음이나 감정에 휘둘리기 마련이다. 조금이라도 걱정되거나 마음이 흔들리는 일이 있으면 우리는 거기에 빠지게 된다. 마음을 다잡는다고 애써도 오히려 악화될 때도 많다. 결국 우리는 '직접적으로' 마음을 통제할 수 없다. 하지만 마음이 안정되도록 조건, 상황을 조성해서 이 바보 같은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이다.

 

명상에 대한 오해 중 하나가 명상을 '마음에서 모든 생각을 비워내는 것'이라 여기는 것이다. 사람들을 명상에서 멀어지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이 바로 이 오해다.
기쁨에 접속하라, 120p

나도 이 생각을 갖고 있었다. 명상을 하려고 해도 도대체 저절로 떠오르는 생각을 어떻게 없앨 수가 있는 것인지! 하지만 명상은 그런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마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대로 두고 바라보는 것이었다.

 

중요한 불교 경전인 <기반경>은 "집중의 근인은 기쁨"이라고 강조한다. 다시 말해, 기쁨이야말로 집중에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는 것이다.
기쁨에 접속하라, 146p

실제로 마음이 기쁠 때 무언가에 집중이 더 잘 된다. 반대로 기분이 안 좋거나 근심이 있을 때는 훨씬 더 어렵고, 그 생각에 빠져있게 된다. 그래서 무언가에 집중하고 그 생각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기쁨을 얻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당신이 고통 속에 있다는 것이, 기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기쁨에 접속하라, 227p

고통과 기쁨은 서로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고통 중에 있다고 해도 기쁨이 없는 것은 아니다. 고통에 눈이 가려져 못 보는 것이다. 그 상황에서 얼마나 기쁨을 찾아내고 기쁨에 집중하냐가 중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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